수업모형

“붕권의 단점은 무엇입니까?”
“없습니다.”
“그러면 붕권이 천하무적의 권법입니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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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집단 활동 이후에 이어지는 대집단 토의 방식에 ‘단점이 없다’라는 대답이 곧 배움의공동체적인 방식을 이용한 대집단대화식 수업이 모든 수업 방식 중에서 가장 좋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협동학습의 단점이 무엇입니까? 직접교수법의 단점이 무엇입니까? 직소모형의 단점이 무엇입니까? 프로젝트학습법의 단점이 무엇입니까? 이런 질문에 대답하기 전에 다음과 같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교수학습모형 각각에는 예상되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을 그 모형 자체에 내재된 단점이라고 할 수 있을까? 수업 모형을 적용했을 때 잘 되지 않는다면, 그것이 교수학습모형 자체의 단점인지, 교사의 미숙함에 오는 문제인지를 확인해 보아야 한다. 협동학습이든 직접교수법이든 직소모형이든 프로젝트학습법이든 배움의공동체든 거꾸로수업이든, 하나의 모형이라도 궁극적으로 연마하기만 하면 위의 만화처럼, 어떤 영역, 어떤 단원, 어떤 학생들이라도 그에 맞게 수업을 설계하고 보람차게 수업할 수 있다. 지금 내가 가르칠 ‘교육 내용’과 ‘교육 목표’에 따라 가장 적합한 모형이 있을 수는 있지만, 그것은 일반적인 이야기일 뿐이고, 모형을 선택하는 데에는 교사 개인의 취향도 어느 정도 반영된다. 본인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수업 모형을 고르기 위해서는 우선 여러 가지 모형을 시도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가장 잘 먹히는 모형을 귀납적으로 몇 가지 추린 다음, 다시 반복해서 시도해 보고, 고쳐 보고, 녹화해서 돌려보면서 가장 기본적인 수업 패턴을 정해야 한다.
하지만, 단 하나의 수업 모형이 모든 수업 내용에 만병통치약이 될 수는 없다. 따라서 교육 내용과 교육 목표에 따라 나머지 교수학습 모형들을 적절하게 섞어서 수업을 해야 한다. 그러려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여러 가지 모형을 시도해 보고 문학, 문법, 화법, 작문, 독서, 매체 등 영역별로 어느 모형이 잘 되었는지를 계속해서 기록하고 성찰해야 한다.
직접교수법이 나에게 가장 잘 맞는다고 하는 교사들이 직접교수법을 하면서 어려움을 겪는다면, 그것은 직접교수법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직접교수법이라는 교수 모형의 최고수준까지 교사가 연마하지 못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만약, 직접교수법만 평생을 해 왔는데도 아이들이 아무도 안 자고 수업을 열심히 들으며 수업에 흥미있는 태도를 유지한다면, 그 분은 새로운 교수 모형이 개발되더라도 따로 연수를 받아서 익혀야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그 분이 그렇다고 해서 “직접교수법이 최고의 수업모형인가?”하면 그렇다고 말할 수 없다. 직접교수법, 거꾸로수업모형, 협동학습모형 등은 자체로 우열을 가릴 수 없다. 더 나은 수업을 하는 교사가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