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7일차. 9월10일(목) 북페어
2026.8.1. ~ 2027.7.31. Emory University 방문 연구자 체류
SBCE 초등학교에서 Book Fair 를 한다는 연락이 와서 하나보다 했는데 아침에 MS. Reed 선생님이 또 메일을 보내서 북페어 갈 거냐고 하길래 오후에 다같이 가 보기로 했다. 학교 도서관(Media center)에 책과 문구류를 전시해 놓고 팔면 그 수익금으로 학교에 기부한다는 그런 행사였다. 9일부터 18일까지 하는데 방과후에 도서관의 배치를 바꾸고 진열대를 설치하고 학부모 도우미가 와서 책과 물품을 파는 것이다.

지민이와 같은 학년이라는 엘사가 학생 도우미였는데 자꾸 다가 와서 책을 추천해줄까요? 어떤 장르가 좋아요? 판타지가 좋아요? 하면서 열심히 말을 걸었다. 전에 학부모 첫 모임에서 만난 PTA 임원 2명이 책도 관리하고 판매도 하고 있길래, 엘사가 일을 참 잘한다고 칭찬했더니 그분들도 동의했다. 학부모를 만난 김에 내일 Chick-fil-A 행사는 도대체 어떻게 하는 거냐고 물으니까 자가용 등교하는 곳에 아이들 내려 주고 비스킷을 사 가든지 카페테리아에 가서 먹든지 하면 된다고 하더니, 내 표정이 못 미더웠는지 이메일 주소를 물어보면서 이메일로 세부사항을 알려주겠다고 하셨다. 친절도 하셔라. 근데 다음날까지 메일은 안 왔다.

유나는 둘러보더니 “여긴 초등학교라서 내 수준에 맞는 책은 없어.”하였다. 둘다 책은 안 사고 말랑이랑 슬라임을 한참이나 보고 있더니 결국 다이어리를 하나씩 샀다.

BTS의 위엄!

내일 지민이가 영어 시험을 치기 때문에 열심히 공부를 해야 되는데, 지민이 머리에서 이가 발견되었다. Rice 가 아니라 Lice 라고 말로만 듣던 이라니! 아무래도 Wolf Rodge 워터파크의 숙소가 더럽더니 거기서 옮은 것 같다. 온 가족이 다같이 Pharmacy 에 가서 이 잡는 약을 찾았다. 그런데 약국 안에 잡화점이 같이 있어서 장난감도 팔고 간식도 팔고 옷도 팔고 아이들은 또 눈이 돌아가기 시작했지만 다행히 북페어에서 돈을 많이 썼기 때문에 참을 수 있었다.

약사님은 홍봉수님인 듯.

약국의 이 잡는 약은 조금 비싼 것 같아서 월마트 가서 가격 비교해 보고 사기로 했다. 월마트 안의 약국 코너가 값이 싸서 일단 사 왔다. 머리에 바르는 약, 참빗, 침구류에 뿌리는 스프레이약이 세트로 들어 있었다. 머리에 바르고 10분 기다린 다음 일반 샴푸로 씻어내는 방식인데 기름이 얼마나 많은지 아무리 머리를 씻어도 번들번들했다. 약이 독한지 얼굴이 벌겋게 뒤집어졌다. 유나는 이 옮을까봐 걱정하면서 같이 자기 싫어했지만 스프레이 뿌려서 괜찮다고 안심시켰다.
처음에 이 집에 왔을 때 열쇠뭉치를 주길래 예비용 열쇠 복사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했는데, 오늘 보니 월마트에 열쇠 복제 기계가 있었군. 돈 내고 열쇠를 밀어 넣으면 그 모양대로 복제된 열쇠를 뱉어내는 구조인 듯하다.

벌써 할로윈 분위기를?

낮에는 하루종일 이런 거 보면서 지내는 중인데, 이제 영상 강의는 한계가 온 듯. 실제 사람을 만나야 더 영어가 늘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