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43일차. 9월16일(수) 영어공부
2026.8.1. ~ 2027.7.31. Emory University 방문 연구자 체류
알파레타 도서관에 ESL 영어공부반이 있는데 월,수는 중급반이고 화,목은 초급반이다. 동안 미루고미루다가 일단 오늘 처음으로 등록하러 갔다. 중급반이라서 걱정이었지만 중급반 초급반 다 다닐 생각이라서 일단 분위기 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1층 어린이실에서는 이중언어 스토리텔링 프로그램이 진행중이었다.

우리는 2층 미팅룸으로 갔더니 입구에서 등록증, 교재, 학습지 등이 있어서 살펴보고 있는데 어떤 분이 와서 사인을 하면서 “Are you first here?” 하더니 여기에 이름 쓰고 저걸 챙기시고 알려줘서 아내랑 나랑 “아, 여기서 사인하고 저걸 챙기라는 말이구나.” 하니까 “한국분이세요?”하길래 “아, 네 반갑습니다.” 하고 “저희는 처음이라 비기너에 가야되는 거 아닌가 몰라요, 하하하.” 했더니 한국에서라면 “에이 그런 거 없어요, 괜찮아요, 같이 해요.” 이런 반응이 나왔을 텐데 그분은 “여긴 비기너는 오면 안 맞을 건데. 중급반이라서.” 하면서 먼저 들어갔다. 그동안 미국 문화 공부하면서 “열심히 할게요, 맡겨만 주시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런 말을 하지 말라고 하는 말을 귀가 따갑게 들었다.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에게는 일을 맡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가 꼭 성공시키겠습니다.” 이정도로 말해야 일을 맡겨준다는 것이다. 여기서도 내 입으로 ‘비기너’라고 말하면, 상대는 나를 그 정도로밖에 안 본다는 걸 실감했다.

오늘의 주제는 “미국의 의료 제도”였다. “미국의 의료제도에 대해 옆 사람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눠 보세요.”라고 시킬까봐 긴장했는데, 다행히 “의료 관련 단어”를 먼저 죽 읽고 설명해 준다면, “병원에서 쓸 수 있는 문장들”을 설명해 주고 “증상을 설명하는 말들”의 예시를 죽 들어주는 방식이었다. 롤플레잉은 다음 시간에 하는가보다. 오늘의 이야기는 주로 “미국의 의료 보험 체계”였다. 인디아, 콜롬비아, 튀르기예, 비엣남, 코리아, 아르젠티아 등에서 온 사람들이 자기가 겪은 미국 병원과 미국 보험 이야기를 저마다 한보따리씩 풀어 놓았다. 손을 베었는데 미국 병원에서 처치를 제대로 안 해 줘서 - 그것도 미국 최고의 대학이라는 Emory 대학에서 - 신경이 끊어져서 지금도 손가락이 안 움직인다는 사람도 있고, 병원에서 병원비가 엄청 나왔는데 $50달러밖에 없다고 했더니 “기부금이 20만 달러 이상 쌓여 있으니 그걸로 처리할게요. 그냥 가세요.”라고 했다는 사례도 있었다. 미국에서 내가 국제 보험뿐이고 미국 보험이 없다고 했더니 강사님은 “미국에서 절대 아프지 마세요.” 하고 경고했다. 튀르키예에서 오신 분은 나에게 귀속말로 “아유 스튜던트?” 하더니 대학교에서 보험을 들어줄 거라고 알아보라는 팁을 주었다. 제네럴 닥터에게 갈 경우와 전문의에게 갈 경우, Ergent Care 에 갈 경우와 ER 에 가야 될 경우 를 잘 알게 되어 매우 보람있었고 아주 재미있었다. 내일 초급반은 또 어떨지 기대된다.

아내는 조지아텍에 오시는 법륜스님 즉문즉설에 스태프로 일하러 갔다가 밤에 돌아왔다. 나도 가고 싶었지만 과학 과목 낙제를 면하려면 지민이 공부를 시켜야 해서 그냥 참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