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67일차. 10월10일(토) 와플하우스
2026.8.1. ~ 2027.7.31. Emory University 방문 연구자 체류
여기는 마당도 넓고 시간도 많으니 아이들 자전거라도 배워 가면 좋겠다 싶어서 아틀란타 중고거래 단톡방에서 자전거를 하나 샀다. 아침에 다행히 허리케인이 약한 비만 뿌리고 가서 빗길을 30분 달려서 갔는데, 가는 길에 와플하우스가 보였다. 미국 사람들이 그렇게 자주 간다는데 어떤 맛인지 궁금해서 돌아오는 길에 하나 포장해서 집에 가기로 했다. 토요일 아침 11시였는데 사람이 가득 차 있고 대기 자리에도 사람이 많았다. 나는 포장해 갈 거니까 금방 되겠지 하면서 인터넷에서 추천받은 메뉴를 적당히 시키고 기다렸는데 30분 정도 걸려서 겨우 음식이 나왔다. 주문받을 때 5~6분 기다리세요 했지만 어차피 믿지는 않았다. 분위기가 엄청 익숙하다 생각하면서 뭘까 뭘까 하면서 보다보니까 이건 마치 부산의 국밥집 같은 분위기였다. 꾸미지 않은 인테리어 주방에서 끝없이 끓고 있는 와플 기계와 프라이팬, 사람들도 추리닝 입고 24시간 언제든지 와서 집밥 먹는 기분으로 편하게 먹고 가는 가게구나.

먹다 남은 와플이나 샌드위치는 포장 용기를 달라 해서 싸 가는 듯했다.

지민이가 와플 먹고 싶다고 한 게 생각 나서 일단 와플 2개랑, 추천받은 텍사스식 베이컨 샌드위치에 해시브라운 감자 추가. 포장해서 눅눅해졌는지 와플은 바삭하지 않고 푹신했고 엄청 두툼했다. 맛은 그냥 와플 맛이었다. 지민이는 크림 발라서 메이플 시럽 뿌려서 맛있게 잘 먹었다. 양이 많아서 2조각 남겨 뒀다가 에어프라이에 돌리니까 좀 바삭해졌고 그것도 맛있었다. 샌드위치는 빅맥 류의 정통 치즈버거 맛이었다. 빵만 식빵이고 내용물은 소고기, 치즈, 피클이니 당연한 건가. 아이들은 이런 소스 없는 고소한 버거에 익숙하지 않아서 맛 없다길래 내가 대신 맛있게 먹었다.

오고가는 길에 집집마다 할로윈 꾸미기가 한창이다. 나도 아마존에서 무서운 옷을 하나 샀다. trick or treat 하러 오는 애들을 맞이할 때 입고 나가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