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3일차. 소소한 일들 바베큐 기계
2026.8.1. ~ 2027.7.31. Emory University 방문 연구자 체류
유나는 등짐가방(안에 무거운 크롬북도 들어있다), 케이스잇 가방(전 과목 학습지가 들어 있는 바인더 형식의 가방), 클라리넷 가방까지 매일 낑낑거리며 들고 다닌다. 도시락은 엄두가 안 날 듯. 그나마 크롬북으로 할 수 있는 건 집에서 맥북으로도 할 수 있기 때문에 크롬북이라도 놔두고 오라고 했더니 사실 케이스잇 가방도 두고 와도 되는데 아빠가 자꾸 학습지 검사한다고 해서 들고 오는 거라며 투덜투덜. 힘들겠다.

목요일은 지민이가 체스 방과후 하는 날이라서 스쿨버스를 못 타고 내가 데리러 가야한다. 오늘 체스 마치고 태권도 학원에 상담하러 갔다. 지민이가 상반기에 팔이 부러져서 1품 승단 심사를 못하고 온 게 너무 아쉬워서 알아보니 미국에도 승단 심사가 있고 11월에 있으니까 9월부터 2달 바짝 연습하면 1품을 딸 수 있을 거라는 계산이다. 지민이는 미국인 사범님이 영어로 품새 설명하면 못 알아들을까 봐 엄청 걱정하면서 태권도 절대 안 가겠다고 했지만 오늘 가 보니 이름부터 Kim 씨네 태권도 학원이고, 안에 들어가니까 여기가 한국인지 미국인지 모를 분위기였다. 그래도 지민이는 뭔가 마음에 안 드는지 뜸을 들인다. 좀 더 꼬셔봐야겠다.

지민이 데리러 나가는 길에 보니 어떤 집에서 바베큐 기계를 무료나눔하고 있었다. 초인종 누르라길래 무작정 눌렀더니 자기가 이제 곧 이사가는데 새 집에는 야외 주방이 있고 거기에 바베큐 기계가 이미 세팅되어 있어서 지금 쓰던 건 내놓는다며 이상 있으면 자기 이사가는 토요일까지 말해 달라고 했다. 차에 싣고 가려니 너무 부피가 커서 그분이랑 둘이서 집까지 직접 들고 왔다. 대략 100미터 정도? 고마워서 선물용으로 가져온 약과 봉지 뜯어서 미니 약과 10개를 선물로 드림.

4~5시는 퇴근시간과 하교시간이 맞물려 길이 좀 복잡하다. 한국에서 차 밀리는 거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지만.
스쿨버스가 동시에 학교에서 출발해서 각 구역별로 돈다.

경찰이 나와서 신호기 잡아 줌.

걸어서 등하교하는 아이들도 많다.

집에서 사진 정리하다 보니 간판이 하나 찍혔는데, 내일 금요일에 동네 음악회가 있는 것 같길래 내일 가 보기로 함. 주변에 물어보니 주차가 좀 염려된다고 하시네.

화요일에 에모리대학에 갔을 때 목요일에서 금요일 넘거가는 자정에 개기월식이라는 정보를 들었다. 구름이 많아서 불안한 마음과 함께 12시에 일어나려고 일찍 잤는데 1시 넘어서 깼더니 이미 거의 끝나감.

오른쪽 아래 약간 어두운게 구름에 가린 게 아니라 지구 그림자이다.
